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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도 시골도 아니다... 치매 사망 위험 가장 높은 '뜻밖의 지역'은?
중간 수준의 도시성 지역 거주자가 대도시 중심부나 농촌보다 치매로 사망할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2011년부터 12년간 영국 성인 약 4,095만 명을 추적 조사해 거주 지역의 도시성 수준과 치매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거주 위치보다 사회·환경적 요인이 치매 사망에 더 결정적임을 밝혔다. 나아가 지역 환경 개선으로 치매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2011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영국 내 3만 2,844개 하위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전향적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대상은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에 일반 진료 등록을 마친 16세 이상 성인 4,094만 8,445명이다. 연구팀은 거주지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도시성 수준을 정의했다. 또한 소득, 고용, 교육, 서비스 접근성 등 다양한 지역 환경 데이터를 연계해 분석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발생한 총 530만 9,719명의 사망자 중 치매가 기저 원인인 사망자는 62만 1,756명, 치매 관련 사망자는 92만 6,502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 치매 사망률은 인구 밀도가 헥타르당 약 20~40명인 중간 수준의 도시성 지역에서 가장 높고 대도시나 농촌에서는 낮아지는 역U자형 곡선 관계를 나타냈다. 이러한 지역 간 격차의 71% 이상은 서비스 접근성이나 인근 환경 같은 사회·환경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의료 및 생활 서비스 접근성과 실외 생활 환경이 치매 사망률 변화의 핵심 변수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수정 가능한 거주지 조건을 개선했을 때 예방할 수 있는 사망자 수를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추정했다. 의료·생활 서비스 접근성과 실외 생활 환경을 모두 최저 수준인 하위 20%에서 소폭 개선하면 치매 사망이 6만 5,572건(전체의 10.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접근성만 개선해도 4만 3,452건(7.0% 감소)의 사망을 막을 수 있었으며, 실외 생활 환경만 보완해도 2만 2,700건(3.7% 감소)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러한 환경 개선으로 인한 혜택은 요양원 거주자보다 일반 가구 거주자, 그리고 남성과 45~54세 성인층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의 제 1저자인 슈주안 첸 연구원은 "치매 사망 위험은 도시성 자체보다 지역의 사회·환경적 특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비스 접근성과 생활 환경처럼 개선할 수 있는 요인을 보완하면 특히 취약 계층의 치매 부담을 줄이고 건강 형평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향후 과제를 제시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Urbanicity, Neighborhood Environment, and Dementia Mortality: 도시성, 인근 환경 및 치매 사망률)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